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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DPI 추진 성과 점검…디지털 ID 보급률 90%, 전자정부 서비스 859개
총리 보좌관, 막대한 잠재력 전망…신원 확인·데이터 교환 위한 보안 API 접근 계획
작성자: Lu-Hai Liang
보도일자: 2026년 1월 15일
출처: Biometricupdate.com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 끝난 지 15년이 지난 현재, 이라크는 지속적인 안정 국면을 누리고 있다. 한 고위 이라크 정치인과의 인터뷰에서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UNDP)는 이라크의 전반적인 발전 상황과 함께 디지털 전환 및 DPI(디지털 공공 인프라) 추진 현황을 살펴봤다.
이라크의 인터넷 보급률은 2019년 44%에서 2024년 말 83%로 급증했다. 총리 보좌관인 하산 알카티브(Hasan Al-Khatib)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이라크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알카티브 보좌관은 “안정은 눈에 보이고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진전을 가능하게 했다”며, “디지털 전환은 그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략적 집단 계획’과 중앙집중적 권한 체계가 더 일찍 마련됐더라면 진전이 더 빨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한 구조가 이제 마련됐고 형성 단계에 있으며, 마침내 이라크가 필요로 하던 조정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라크 정부는 정부 기관 859곳이 디지털 전환 어젠다를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프레임워크는 업무 표준화, 정보 유출 방지, 서류 작업 최소화에 도움이 되는 비교적 단순한 단계들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정부 이메일을 공식·주요 소통 수단으로 지정하는 조치가 포함돼 있다고 Iraqi News는 전했다.
총리 보좌관 알카티브는 각국이 디지털 공공 인프라(DPI)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핵심 축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디지털 신원, 전자결제, 전자서명, 데이터 접근 및 공유다.
그는 이 가운데 데이터 접근 및 공유를 가장 지연된 축으로 꼽으며, “서비스를 신속하고 정확하며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 디지털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생산·공유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서명은 2025년 9월 도입돼 현재 전면 가동 중이다. 도입 당시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Mohammed Shia Al-Sudani) 총리는 전자서명이 시민 대상 서비스 제공에 ‘중대한 영항’을 미치고, 거래에 대한 신뢰를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이정표로, 이라크 국민의 90% 이상이 국가 통합 디지털 ID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대해 총리 보좌관 알카티브는 “다음 단계는 서비스들이 신원을 검증할 수 있도록 보안 API 접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신원 솔루션 기업 Veridos는 2025년 초 디지털 ID 4천만 건 발급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으며, Veridos와 이라크 정부 간의 파트너십은 2013년에 시작됐다.
전자결제와 관련해서는, 이 축이 연금 지급 사기를 차단하는 데 기여했다고 보좌관은 설명했으며, 자동화 구현에도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네 가지 축이 생산성·투명성·정확성을 통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한다고 보면서도, 진정한 도전 과제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의 과제는 인식과 기술 활용…그러나 미래 시장 잠재력은 막대
총리 보좌관 알카티브는 “노트북을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세계 기준으로 50년이나 뒤처진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이라크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만, 스마트폰은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오락용으로 쓰인다. 대학생 중 노트북을 보유한 비율은 10~15%에 불과해 현대적 기술을 배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에게 노트북을 보급하는 국가 프로그램이 시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슬람개발은행(Islamic Development Bank)의 지원을 받는 장기 저리 대출, UNDP의 참여, 공급업체의 할인, 그리고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보조금으로 재원이 마련됐다.
한 질문에 답하며 알카티브는 디지털화만으로 부패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며, 많은 개발도상국을 괴롭히는 부패를 근절하려면 리더십과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시스템은 가시성, 모니터링, 추적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의사결정자들이 이를 활용하기로 선택할 때에만 의미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디지털 신뢰 역시 적절한 데이터 거버넌스에 달려 있으며, 이는 성급한 규제가 아니라 전문가에 의해 설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상거래 전반에 뿌리내린 현금 중심 인식을 바꾸는 것 또한 과제다. 이에 대해 알카티브는, 상인들이 디지털 결제 수단을 도입해 전자거래가 통상적으로 가져오는 매출 증대 효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시적 세금 사면을 도입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라크의 디지털 전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총리 보좌관 알카티브는 거침없이 답했다. “1%도 안 됩니다. 하지만 그건 좋은 소식입니다. 이라크는 아직 백지 상태(green field)이고, 잠재력은 엄청납니다.”
알카티브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이라크를 중동에서 ‘가장 큰 미래 디지털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시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보다 더 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라크는 그가 언급한 국가들보다 인구 규모가 훨씬 크며(이라크 약 4,600만 명, 사우디아라비아 약 3,400만 명), 이는 디지털 시장 잠재력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그는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이라크는 젊은 나라이고, 젊은 이라크인들은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큽니다.”(통계에 따르면 이라크 인구의 60% 이상이 25세 미만이다.) “투자자들은 우리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모든 재료는 이미 갖춰져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집중력, 끈기, 그리고 벽돌 하나하나를 쌓듯 국가를 디지털로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럴 때 이라크는 완전한 디지털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이스마일 마라카(Ismail Maraqa), PwC 이라크 시니어 컨트리 파트너는 이를 위해 전략적 정렬(alignment)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그는 “이라크는 민간 부문, 교육기관, 정부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디지털 접근성을 즉시 활용 가능한 직무 역량, 지속 가능한 고용,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10.8%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비율을 높일 경우 가용 인재 풀이 크게 확대되고, 생산성 성장과 경제적 회복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